[취향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취향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놀랍습니다.
어떻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저렇게 잘 알까? 항상 궁금했습니다.
저에게는 취향을 얘기히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어릴 때 부터 좋아하는 것을 말하기 보다는 주변사람에게 맞춰주는 것이 편했고,
친구가 무엇을 먹자고 하거나 어디에 가자고 하면 잘 따라가는 친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기 보다는 남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때가 많았습니다.
대신 친구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선택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친구라면 무슨 선택을 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집과 5분거리에 있어서 보통 점심은 집에서 먹습니다.
집에서 점심을 먹으면 점심 값도 아낄 수 있으며, 매일매일 무슨 음식을 먹을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식후에 마시는 커피값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점심으로 먹어서 음식물을 버리거나 낭비를 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1시간의 점심시간 동안 밥을 먹고 난 후, 청소기도 돌리고, 설거지도 하고, 저녁에 먹을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세탁기를 예약해 놓아서 퇴근후에 건조기를 돌릴 수 있도록 해 놓는 등 많은 집안일을 합니다.
사실 일하는 엄마는 집에 퇴근하는 순간 육아와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어서 쉴 시간이 없는데,
이렇게 점심시간에 집안일을 해 놓으면 저녁시간이 많이 여유로워집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가끔 집에 가기 싫으면 외식(?)을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외식을 했습니다.
오전부터 조금 힘든 일을 했더니, 집으로 가기 싫어서 써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써브웨이 샌드위치야 말로 개인의 취향을 한 껏 발휘 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지방이라 써브웨이가 생긴지 얼마 않되었습니다.
항상 드라마에서 능숙하게 주문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과연 써브웨이 샌드위치는 무슨 맛일까 궁금했습니다.
작년에 서울로 여행을 갔을 때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서 근처에 있는 써브웨이로 갔습니다.
처음 가 본 곳이라 어떻게 주문해야할 지 난감했습니다.
분명 전날 블로그를 보고 갔지만... 다소 복잡해 보이는 주문 방식에 결국 직원분께 처음이라 추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친절한 직원분은 세 개의 샌드위치를 추천해주셨고, 만들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이 샌드위치는 이 소스와 잘 어울리고, 이걸 추가하면 맛있고....이건 이거랑 이거 넣으면 맛있어요 하고요
열심히 설명해주셨지만, 저는 그저 네네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만들어준 샌드위치 세개를 가족들과 나눠먹으며 이건 맛있는데 이건 이상한것 같아 라고 얘기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저의 샌드위치 취향을 알 지 못했습니다.
저희 동네에 써브웨이가 생기면서 혼자서 먹으러 자주가다 보니 저만의 샌드위치 취향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으면서 실패도 많이 했지만, 계속해서 먹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맛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취향이라는 것은 그런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경험하다 보면 생기는 것,
그러려면 많은 경험과 실패의 순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모르겠다면 많이 선택해 보고 시도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것들이 생기실 꺼예요
그래도 내 취향을 잘 모르겠다면 핸드폰에 좋아하는 것들의 사진을 찍어보세요.
그리고 사진 폴더를 열어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 속에 나만의 취향이 드러나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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