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는 삶

처음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by mokoara85 2025. 5. 12.
반응형

낯가림이 심하고 말수도 많지 않은 제가,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대화의 주제는 내밀한 생각을 얘가하는 대화가 아니라
업무상 하는 형식적인 이야기들입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서로 용건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대화들.
어떻게 보면 큰 타격을 주지않을 것 같은 이 대화들이
조금씩 저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
처음보는 낯선사람의 표정과 말투은 언제나 익숙하지 않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들의 표정과 말투에 조금씩 생채기가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눈을 보면서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얼굴을 보니 않고 대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때는 어른들이 얼굴도 보지 않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불친절하다. 너무 형식적이다.' 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얼굴도 보지 않고 대화를 할까?
조금 더 친절하게 말해주면 좋을텐데.. 
 
하지만 제가 어른이 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다보니,
그들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됩니다.
 
저는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면 에너지가 소비되는 그런 사람입니다.
보통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는데,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게 너무 편합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난 후 내가 오늘 말 실수를 한 건 아닐지 신경쓰고
상대방의 표정이 않좋으면 나한테 화 났나? 라고 생각하는 소심한 사람인 저..
 
지금은 나이가 들고 주변보다는 나와 내 가족을 신경쓰다보니 
남의 시선이나 생각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슬금슬금 올라오려는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화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엄청난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보셨나요?
한효주가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매일 낯선 얼굴을 한 사람과 사랑을 하면서 겪는 아픔을
어쩐지 간접적으로나마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저도
처음보는 낯선 사람들의 얼굴과 눈을 맞추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내공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모두들 인간관계에 큰 에너지를 쓰지 많고 
스스로의 마음을 토닥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

'생각하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원시간  (6) 2025.05.14
냥냥이  (4) 2025.05.13
스트레스 줄이기  (5) 2025.05.09
여유와 여행  (5) 2025.05.08
5월 1일  (4)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