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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는 삶

[시간] 식기세척기가 준 행복

by mokoara85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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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운동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퇴근 후에는 본격적인 육아와 살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예전에는 출근하는 것이 쉬러 가는 거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육아는 힘들고 지쳤고, 집안일은 끊임 없었거든요.

저의 퇴근 후 루틴은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준비하고 먹고, 설거지 하고, 낮에 돌려놓은 빨래를 널고, 혹은 개고,

아이 공부도 봐주고, 아이를 씻기고, 놀아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일을 했었어요

그래서 항상 시간에 쫒겨 허둥지둥, 헐레벌떡  숨가쁜 생활을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힘들다는 핑계로 아이 공부를 봐주는 것도 미루고, 놀아주는 것도 미루고 오로지 집안일을 미션처럼 해결해 갔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올라오는 죄책감은 애써 외면하면서요...

 

그러다 최근에 이사를 하면서 집에 식기 세척기를 놓았습니다.

"아이있는집은 필수야, 워킹맘은 필수야" 라는 말을 자주 들어서 이사가면 꼭 식기세척기를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때는 이 작은 기계가  제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알지도 못하면서요..

 

설거지를 하면 여기저기 튀는 물과 여러번 헹궈도 찝찝한 느낌, 그리고 간간히 생기는 물 곰팡이까지...

저는 사실 설거지하는 시간이 너무 싫었어요

누구는 깨끗해지는 그릇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에게는 빨리 헤치워야 하는 집안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답니다.

 

지금은 설거지에서 해방되니 삶이 너무나 행복해졌습니다.

설거지와 싸우던 시간을 이 작은 기계에 맡겨두고 

그 시간에 운동도 하고 아이와 함께 공부도 하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보면서...

퇴근 후의 제 삶은 조금 더 고요하고 평온해졌어요

저에게 집중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몸과 마음이 조금 더 건강해진 것 같아요

 

처음에 살때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식기세척기가 준 행복을 생각한다면 전혀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어요

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요

만약 설거지 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사는 사람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식기세척기를 구매하시라구요

절약하는 삶 저축하는 삶을 지향하면서 살아가려고 하는 저로서는 소비를 조장하는 듯 해서 삶의 지향점과 달라 보이지만 아닙니다.

 

이건 합리적인 소비예요

저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합리적인 소비요 

이상은 식기세척기 구매를 조장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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