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족여행의 교훈
결혼하고 10년 동안 가족여행을 계획해서 간 적이 없었어요.
항상 친척들이 계획한 여행에 따라가기만 했지~
직접 숙소를 찾고 예약하고 일정을 계획하는 여행은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여행초보입니다.
첫째와 둘째의 터울은 6살.
한창 여행도 다니고, 경험도 많이해야 하는 나이에
우리 첫째는 갓난아기 동생때문에 여행도 가지 못했어요.
(아직 비행기도 못 타본 아이.. 항상 미안하게 생각해요.)
둘째가 3살이 되면서 우리도 남들처럼 여행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몇일 동안 열심히 검색했어요
키즈펜션을 아이가 가고 싶다고 해서 키즈펜션 위주로 찾아봤어요..
그런데 아시죠? 키즈펜션은 엄청 비싸다는 사실!
방안에 놀이터도 있고 더 비싸면 수영장도 있고...
그런데 한 군데가 엄청 저렴한거예요 오호 바로 여기다!
아이들이랑 놀기에 너무 좋았다는 리뷰를 보면서 저렴한데, 동물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실내 키즈카페도 있고,
피아노도 있어 요즘 한창 피아노를 배우는 첫째의 연주를 들어 볼 수 있으니 더더욱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다 무료라니!!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예약했어요
주말에 연휴가 끼어 있는데도 예약하기 수월하더라구요~
이건 여행을 가라는 하늘의 계시구나 했어요
빈 객실도 제법 있고 추가 쿠폰도 주니 가격은 더 저렴해지고.. 정말 만족스러운 예약이었습니다.
간간히 먼지가 있으니, 물티슈로 방바닥 한번 닦고 들어가라는 리뷰, 키즈카페가 관리가 잘 않된다는 말에 엄청 깔끔한 사람이구나 했습니다.
대망의 여행날..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왔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키즈펜션을 예약했으니까요!!
가는 길은 비가와서 불편했지만, 그래도 저녁에 한우도 먹을 계획이고 아이들이랑 실내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면 되니까..
전혀 문제되지가 않았습니다.
한참을 빗속을 달려 펜션의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차 오래타기 힘들어하는 첫째..
엄마 언제 도착해? 얼마나 남았어? 5분간격으로 물어보는 딸에게 이제 거의 도착했다며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펜션의 분위기는 굉장히 스산했습니다.
조금 낡아보이는 외관에 흠칫 놀라긴 했지만... 저는 괜찮았어요
빗속을 달려 프런트 가서 키를 수령했어요
입실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지만, 나이 많으신 여 사장님은 괜찮다며 키를 주셨습니다.
펜션동은 엄청 컸어요 . 그래서 우리는 배정받은 숙소로 갔습니다.
두둥!!
펜션 한 동에 2개의 호실이 있는 곳이었는데
1호실은 사람들이 있었구요 저희는 2호실입니다.
기대에 가득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살짝 곰팡이 냄새가 났어요.
그래도 뭐 괜찮았어요. 비가와서 그런거니까...
리뷰처럼 들어와 물티슈로 열심히 바닥을 닦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닦아도 닦아도 물티슈는 계속 까맣고.. 그때부터 먼가 잘못 됐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남편의 표정도 않좋았지만 애써 무시하며.....
아이들과 청소놀이라고 하면서 거울도 닦고 창문도 닦고....놀러온건지 청소하러 온건지....
우리의 첫째딸은 엄마 여기 엄청 더러워 엄마 이거봐 먼지 엄청 많아 하면서 연신 해맑게 얘기했어요
계속 아무말 없는 우리의 남편님...
커피포트에 물이 있어서 버려보니, 언제적 커피인지... 커피가 한가득 들어있었구요 (혹시 웰컴티였을까요??)
이불장도 열어보니...... 쾌쾌한 냄새와 얼룰들이 보였어여...
어쩌지? 속으로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행 초보자는 알지 못했길래 그냥 열심히 닦고 다녔어요
집에서 청소를 이만큼 했다면 우리집 반짝반짝 빛났을거예요
현명하신 우리 신랑님! 그냥 가자.
저는 옆에 사람들도 있는데 다들 이정도는 참고 노는거 아닌가 싶었어요
잠깐 망설였지만....
저 또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기때문에....
그리고 실내놀이터에 아이의 신발 자국이 선명히 찍히는 두터운 먼지의 상태를 보면서...
들어온지 10분만에 청소만 열심히 하다가 다시 나갔습니다.
사실 돈이 많이 아까웠지만... 평소의 저라면 그냥 있었겠지만...
생각보다 너무 심각한 상황에 카운터에 방바꿔달라고 항의조차 하지 않고 도망치듯 짐을 싸서 나왔어요
그때의 저는 큰 충격을 받아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고, 방바꿔 달라는 말도 못하지 못하고
집에 급하게 일이 생겨서 그냥 가겠다며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부리나케 도망나왔어요
그렇게 우리는 "엄마 우리 여행은? 우리 집에 가는거야?"라며 아쉬워 하는 아이를 달래며...친청으로 갔습니다.
우리 내일 다른데 가자고... 엄마가 좋은데 예약할께 사정사정하며..이렇게 우리의 여행은 이렇게 망했습니다.
그때부터 놀러갈때 마다 아이는 "엄마 그런곳만 아니면 돼, 설마 또 그런곳 아니지? 엄마 나는 깨끗한데가 좋아"라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눈물나는 가족 여행의 기준이 생겼습니다.
다음날 약속대로 다른 리조트를 잡아서 놀았구요 거기는 키즈카페를 돈받고 운영하는 곳이라서 시설도 깨끗했습니다.
여행비 아끼려고 저렴한 숙소 예약했다가 숙소비 2배나 들어서...
결국 엄청 좋은 키즈펜션 예약하는 비용만큼 지불하게 되었답니다.
여러분들도 여행 숙소 예약할때 리뷰 꼼꼼히 살펴보고, 저렴하면 이유가 있겠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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